[Me, today] 07 Nov 2018


테투안의 중심도로 Mohamed 5th Avenue.



그 중심에 있는 카페 Club Tijara.
항상 똑같은 자리에만 앉았다. 한 달을 그렇게 앉으니 이제 카페 사람들이 나를 기억한다. 오늘도 내 소파 앞에서는 수 많은 일이 벌어진다.
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. 자동차의 클락션 소리, 오토바이와 손수레는 나란히 굴러간다.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다. 이 소리들은 한데 합쳐져 나의 귓 속으로 기분좋게 들어온다.

이 모든 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. 시간이 정지되는 그 시간. 컴퓨터를 한참 내려다보다 이 묵묵한 정적에 나는 창 밖을 향해 고개를 든다. 모든 사람들이 가만히 서있다.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조용하게, 아주 차분하게 일어난다. 나도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난다.


잠시 후, 목관을 어깨에 맨 청년들을 중심으로 운구 행렬이 천천히 다가온다. 사람들은 조용히, 아주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본다. 누군지도 모르는 그 망자를 향해 잠깐동안의 기도를 한다. 정적이 흐르는 이 순간의 유일한 소리는 유모차 안에서 칭얼대는 아기의 울음소리뿐이다. 그렇게 목관은 나아간다. 길 위의 모든 사람의 정적을 연료삼아.

Tetouan, Morocco
07 Nov 20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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